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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의 예약에 참여했습니다. 그리 높은 차수를 받지는 못해서 11일에 출시가 되어도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9일 오후에 KT에서 개통 일정을 발표했네요 저는 11일 당일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HTC의 레전드 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서는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모델로 기본으로는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가 OS로 탑재되어 있고 현재 2.2 프로요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사양도 엔트리급답게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HTC의 최적화로 인해 프로요로 올린 상태에서도 상당히 쾌적한 사용이 가능한 모델입니다. 이렇게 비교적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함에도 굳이 아이폰으로의 기기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HTC의 폰 자체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라는 OS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알 필요가 없다.
안드로이드 자체는 꽤 쓸만한 OS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안드로이드는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닐 것입니다. 전지전능한 옴니아가 삼성에서 처음 나왔을 당시 광고타겟은 회사원들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으로 휴대폰 업계가 판을 새로 짜게 되었을 때, 초창기에는 물론 IT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특정대상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사용하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그런 범주에서 사용자들에게 좋은 스마트폰이란 사용하기 편하고 디자인이 좋은 제품입니다. 해킹을 할 수 있느냐, 루팅이 쉽냐, 시스템을 어디까지 손댈 수 있느냐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사용하기 편하고 지나치게 느리지 않고 디자인이 좋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그다지 알 필요도 없고 그리 알고 싶지도 않은 시스템 부분까지도 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윈도우즈 같이요... 왜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삭제하기 위해서 삭제용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또 설치해야하며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을 종료하기 위해서 왜 킬러프로그램을 또 깔아야 하나요? 게다가 시스템과 메모리카드의 파일정리를 위해서 파일관리자까지 깔아서 사용합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이 어느폴더에 들어가 있는지를 왜 사용자가 파일관리자에서 검색을 해야 하나요? 그냥 프로그램을 휴지통에 넣는 것만으로 삭제가 되고 백그라운드의 프로그램들은 스마트폰의 메모리에 따라서 알아서 삭제되어 메모리 관리를 해주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들은 알아서 갤러리로 저장되게 할 수는 없는 건가요?
사용자는 그 결과만을 보면 됩니다. 왜 사용자가 스마트폰이 일하는 과정들을 봐야 하나요?

사용성은 배우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저의 형이 딸의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제 조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형이 이야기 하기를, 이녀석이 제 아빠의 아이폰은 꾹꾹 눌러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탬버린도 치고 놀면서도 제 엄마의 갤럭시는 다루지를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갤럭시가 나쁜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이고 정확히는 안드로이드가 완성 된 제품에 어떻게 얹혀지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제 조카는 이제 두살입니다.

클라우드? 안드로이드에서는...
안드로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많습니다.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라면 안드로이드에서도 대부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클라우드가 발표 된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아이클라우드는 iOS 전용의 서비스 입니다. 너도나도 다 사용하는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의 클라우드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라고 만들어진 클라우드 서비스. 어느정도나 비교가 될까요? 기성복과 맞춤복의 차이라고 보면 될까요?

통제가 억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마켓을 비교해 보자면 안드로이드의 마켓과 애플의 앱스토어, 이제 그 수에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있을 것은 다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을 해보면 안드로이드 마켓은 여전히 부실하고 여전히 불안하며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에코폰이 있던가요? 안드로이드 마켓에 인스타그램이 있나요? 안드로이드 마켓에 바이라인이 있나요? 물론 비슷한 어플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일 뿐입니다. 제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폰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큰 이유중 하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바이라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애플의 앱스토어는 이런 어플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플에 악성코드를 심어놓는 일 따위는 앱스토어에서 할 수가 없습니다. 앱스토어에 앱이 올라가기 전에 애플에서 모두 체크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이지 않은 앱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앱이 아무리 무료라도 마켓에 올라올 수 있을까 싶은 앱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게 되면 사용자들은 마켓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됩니다. 마켓을 통제하는 것, 하드웨어와 OS를 통제하는 것이 항상 억압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자 본인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토로라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구글이 되고 싶은 애플, 애플이 되고 싶은 구글' 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구글도 자신들의 손으로 하드웨어를 어느정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모토로라의 인수가 그런 생각의 연장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모토로라가 구글의 품에서 뭘 어느정도나 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삼성과의 관계를 굳건히 하거나 LG를 인수, 혹은 협력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이라도 안드로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삼성에게 더 힘을 실어주어서 완전한 안드로이드의 얼굴로 내세우거나 LG같은 어느정도 기술력과 제품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 협력을 한다면 조금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LG는 MS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접근하기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또 구글이 하나의 시안을 굉장히 길게 보고 대응해 왔다는 점을 본다면 모토로라와의 협력이 장기적으로 타당할 수는 있으리라 생각도 해봅니다만 이제 MS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마당에 구글이 언제까지 준비만 할 것인지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장점도 물론...
안드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도 분명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안드로이드는 iOS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앱도 있으므로 어느 쪽이 더 나은가를 몇마디 말로 풀어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사용해 본 저는 안드로이드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안드로이드를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아이폰4S를 예약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더 낫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수 또한 분명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간을 이미 지나치고 있어 보입니다. 엔트리급인 HTC 레전드에서도 아무 무리없이 돌아가는 안드로이드를 갤럭시A에서는 왜 다른 사용성을 느낄까요?
PC도 그렇지 않느냐? PC도 셀 수도 없이 다양한 기계에서 똑같은 OS인 윈도우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스마트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는 생각보다 제한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윈도우즈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목적에 따라 머신을 달리 만들 수 있지만 스마트폰으로는 대부분 하는 일이 비슷비슷 합니다. 인터넷검색이나 SNS를 하고 사진을 찍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행위가 거의 전부입니다. 스마트폰은 전지전능하지 못합니다. 단지 조금 스마트 할 뿐입니다. 그런 제한적인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각각 모두 다른 사용성을 느낀다면 그 것을 보고 '다양성'이라고 인정해 줘야 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적절한 통제와 관리를 통해서 모두에게 최적의 사용성을 같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편이 더 옳은 방향이 아닐까요? 아니면 이것을 보고 '획일성'이라고 비판하실 건가요?

이제 이틀 정도 후면 저도 안드로이드 사용을 끝내고 아이폰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일년이 되지 않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안드로이드는 사용해 볼 만큼 충분히 사용해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을 미루어 HTC는 꽤 좋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구글이 그들의 OS를 더 강한 통제하에 두지 않는한 제가 안드로이드를 다시 사용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이것이 안드로이드의 실수일지 안드로이드의 작전일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통제가 항상 억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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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1. 11. 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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