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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블로그에서 '동영상 편집에 맥이 꼭 필요한가' 라는 포스트를 읽었습니다. 그 포스트의 결론을 짧게 이야기 하자면 '장단점이 있으니 본인의 필요와 가격대에 맞춰서 선택해야 한다. 맥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돈이 문제라면 효율을 생각하고, 프로그램이 문제라면 써보고 판단하라.' 입니다.

음... 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영상 작업에서 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입니다.

영상작업을 위해 맥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보통 파이널 컷을 위해서 맥을 구입합니다. 프리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맥을 구입하는 행동은 굉장히 쓸데없는 짓입니다. ㅎ 물론 맥의 안정성과 저소음, 저전력을 위해서 머신만 맥으로 구입하고 프로그램은 프리미어를 쓸 수도 있지만 기껏 맥머신을 구입하고서 파이널 컷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낭비죠... 사치입니다.

그렇다면 파이널 컷이 프리미어나 아비드 보다 뛰어난가? 
그런데 사실 그게 반드시 그런것도 아닙니다. 아비드는 그 뛰어남이 이미 입증되어 있습니다만 어도비나 소니에서 출시하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그 가치를 낮게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도비의 프리미어나 소니의 베가스도 굉장히 뛰어난 NLE 툴입니다. 특히 어도비 프리미어의 경우 CS5로 넘어오면서 그 편의성과 퍼포먼스가 눈에띄게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HD편집이 많아진 상황에서 어도비는 아직 자체코덱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만 어도비의 프리미어가 파이널 컷보다 못한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늘 그런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HD편집의 경우는 파이널 컷이 더 뛰어나다고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지만 SD편집의 경우는 파이널 컷과 프리미어,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파이널 컷은 motion과 color의 결합으로 빠르고 쉬운 작업으로 뛰어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다고요? 어도비의 프리미어도 애프터이펙트와 포토샵의 결합으로 굉장히 뛰어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CS5로 넘어오면서는 영상을 포토샵에서 색보정 하고 바로 프리미어로 실시간 편집을 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프리미어의 시퀀스를 당연하게도 애프터이펙트에서 불러와 후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컷편집을 위해서라면 소니의 베가스보다 더 쉽고 빠른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소니의 베가스는 영상과 사운드에 많은 이펙트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어서 캐쥬얼한 영상 작업을 위해서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s키를 눌러주는 것 만으로 컷을 나누고 자동으로 영상들이 제 순서를 찾아가기 때문에 러프컷의 속도는 여타 프로그램을 쉽게 압도합니다. 

그럼 영상작업이나 음악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왜 맥을 사용할까요?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어나 베가스, 큐베이스나 소나가 있는데 왜 굳이 맥을 사용하는 걸까요?
각자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제 생각으로 몇가지를 꼽자면
1. 안정성
2. 퍼포먼스와 OSX
3. 가격
입니다. 

애플의 제품들은 패쇄적입니다. 본인들이 하드웨어를 만들고 본인들이 OS를 만들죠. 안정성이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애플의 머신은 기본적으로 저소음 저전력을 구현합니다. 머신에 귀를 대봐야 컴퓨터가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낭비되는 전력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하드웨어간의 조합이 완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두번째는 퍼포먼스를 들 수 있는데 현재는 PC와 맥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입니다. 맥머신의 사양정도로 PC를 꾸린다면 PC의 퍼포먼스도 말도 못하게 좋습니다. 물론 아웃풋은 프리미어와 파이널 컷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에 관한 퍼포먼스라면 i7에 32기가 램으로 애프터 이펙트를 돌리는데 버벅거리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 ㅎ 다만 맥의 잘 조합된 디바이스와 OS가 윈도우를 사용할 때보다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처럼 느끼게 해줍니다. 실제로 OSX의 경우는 초보자도 10분이면 그 사용법을 배울 수 있을만큼 쉽습니다. 그리고 직관적입니다. OSX에서는 '이렇게 하면 될까?' 라고 생각한다면 대부분 그 것이 맞는 방법입니다. 프로그램의 삭제를 위해서 언인스톨에 들어가고 레지스트리를 신경써야할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휴지통에 던져버리면 그만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무슨 말이냐 맥이 가격경쟁력이 PC보다 높다는게 말이 되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분명히 맥의 가격경쟁력이 PC보다 높습니다. 한마디로 PC보다 맥이 싸다는 이야기 입니다. 말도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다음을 보시죠.

맥프로의 경우 현재 가장 높은 사양의 제품이 700만원 입니다. OSX 포함입니다. 물론 옵션을 넣을 경우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조립PC의 경우 맥프로와 비슷한 사양으로는 600만원이 넘고 HP의 워크스테이션의 경우는 애플의 맥프로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HP의 워크스테이션도 쿼드로의 장착으로 맥프로의 10배가 넘는 7000만원 이상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ㅎㅎ 종합해보면 현재 머신들의 가격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예로 일반 데스크탑인 삼성의 올인원 af315의 경우 그 가격이 애플의 올인원컴퓨터인 아이맥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소프트웨어인데 애플의 로직 스튜디오는 500달러, 파이널컷 스튜디오의 경우 이전 버젼이 990달러 정도이고 이번에 나온 파이널컷X의 경우는 파이널컷X 단품의 가격이 299달러 입니다. 하지만 어도비의 경우는 CS5 프로덕션 프리미엄의 경우 1700달러 상당이고 큐베이스는 600달러 상당입니다. 아비드의 경우는 avid studio가 17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지만 머신을 생각한다면 파이널 컷을 구축하는 비용보다는 훨씬 많이 들게 됩니다. 즉 비교적 싸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맥과 파이널 컷은 여러 업체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영상작업을 하는데 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작업자들이 맥을 작업도구로 이용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한 고령의 그래픽디자이너께서는 아직도 당신의 손에 익으시다는 이유로 오래 된 소프트웨어로 작업을 하시지만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툴은 단지 툴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아니 툴은 단지 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툴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무엇이든 분명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위의 긴 글을 무시하는 한 줄 결론은
"영상 작업에 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쓰면 좋다." 입니다. ㅎ

위의 긴 글을 무시하는 두번째 한줄 결론은
"파이널컷의 아웃풋이 프리미어의 그것보다는 더 좋다." 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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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1. 8.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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