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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조립에 관한 문의나 의뢰를 종종 받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제가 문의한 분께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은 '용도' 입니다. 물론 컴퓨터가 사용되는 용도는 문의한 사람을 보면 대충 감이 잡히지만 확인차 물어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 다음에 물어보는 것이 '예산'입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반드시 해야할 질문들이죠. 그리고 실제로 견적을 내면서 제가 가장 먼저 고르는 제품은 CPU입니다. CPU를 선택해야 메인보드와 램을 결정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부품 중에서 제가 가장 무게를 두는 제품은 바로 '파워'입니다.

CPU는 계산을 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두뇌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고 컴퓨터의 전체적인 성능을 결정짓는 부품이기도 합니다. 램은 사람으로 치면 기억력 이라고 말할 수 있고, 메인보드는 몸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워는 사람으로 보면 '심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좋은 두뇌와 아무리 좋은 몸을 가지고 있어도 심장이 뛰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이라도 그의 심장이 자주 고장나서 병원신세를 져야 한다면 그의 지식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기존에 컴퓨터를 조립하시던 분들의 대부분, 그리고 컴퓨터를 조립해서 판매하는 업체의 대부분의 경우 가장 신경쓰지 않는 부품이 파워, 키보드와 마우스, 케이스, ODD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품의 순위는 1위가 파워이고 2위가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3위가 메인보드 입니다. 파워는 생각보다 고장이 잘 나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나는 소음의 원인 중 90%가 바로 파워때문입니다.

파워를 고를 때는 정격출력을 신경써서 봐야 합니다. 저가형 파워의 경우 최대출력을 표기한 곳도 많은데 이럴 경우 파워가 제대로 된 전원을 공급해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전원만 들어오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파워의 카테고리 중에 괜히 서버용 파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버는 1년 내내, 혹은 몇년 동안이나 계속 그리고 안정적으로 켜져있어야 하고 작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원공급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정전이 나는 경우에도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고 동작을 멈춰야 하고 정전이 나더라도 백업을 할 시간을 벌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UPS라는 기술로 파워에 따로 전지를 두어서 입력전원과는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전력이 출력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 사용자가 서버용 파워를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파워가 컴퓨터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부품인지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자신이 뽑은 견적서를 보여주면서 컴퓨터 조립에 관해서 물어보는 한 친구에게 다른 것은 너가 생각하는대로 해도 괜찮지만 파워는 정말 좋은 제품으로 바꾸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조립을 해주었던 또 다른 분의 컴퓨터는 모니터 포함 70만원이 안되는 견적임에도 파워에 예산의 10% 정도를 할당했습니다. 요즘은 데스크탑을 조립하시는 분들 보다 노트북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혹여 조립컴퓨터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절대 파워는 쉽게 고르지 말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품이 바로 파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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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1. 3. 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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