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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책이라는 미디어는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그 효과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처럼 감퇴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이 지금 손에 든 이 책을 보아도 그렇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단어를 읽기 쉽고 편리한 장소에 저장하고 싶다면 웹하드를 이용하면 되고 또 CD에 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책이라는 미디어를 선택했다. 그것은 이 정보를 종이에 인쇄된 문자로서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며 묵직한 중량을 가진 물질로서 사람들의 손에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가방에서 꺼내어 기분 나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며 시간이 지나면 풍화되어 골동품이 되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이너로서 여러분의 손에서 이 책이 좋은 분위기를 마들 수 있도록 연구도 한다. 말하자면 정보를 다음 글줄로 연결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보를 소중히 하겠다는 관점에서 책의 매력을 의식하고 있다.


- 하라 켄야 디자인의 디자인

어제 시내의 큰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내부를 꾸민 서점은 이곳이 서점인지 백화점인지 모를만큼 낯선 모습이어서 이내 나와 옆의 다른 서점으로 갔습니다.

책장 가득, 서점의 모든 곳에 책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모두 e북으로 바뀌어 종이책은 더이상 보기 힘들거라는 기사들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e북이 활성화 되면 종이책 산업은 힘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점에 가서 보니 잘못 생각했다 싶더군요

지금도 점점 종이책 산업이 힘들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인쇄업체들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으니
실제로 종이책 산업이 많이 힘든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이라는 미디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서가에 있는 책들은 그 한권 한권이 모두 디자인이었습니다.
그 한권 한권이 모두 훌륭한 미디어였습니다.
책들을 보면서 이런 아름다운 디자인을 어떻게 e북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이런 미디어의 무게감을 전자 디바이스로 완벽하게 옮길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이 갖는 물리적인 중량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하고 또 발전해도, 책이라는 미디어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종이책이라는 미디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제 책장에도 적지않은 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테잎은 시디와 mp3에 밀려서 이젠 거의 보기 힘들어졌지만
왠지 이 책들은 무엇에도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KIMCHUL
Lifestyle 2010. 11. 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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