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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일본의 선전을 기원해야 하나 - 2010 남아공월드컵. 일본과 파라과이의16강전 후에...

 

어쨌든 라이벌리즘은 필요하다. 가끔은 라이벌 팀이 내가 응원하는 팀보다 잘할 수도 있지만 삶과 축구의 모습이 다 그러하지 않은가? 우리는 그런 쓴 맛도 삼킬 수 있어야 한다. 라이벌보다 항상 잘하거나 라이벌이 너무 못하면 그 관계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끔은 라이벌이 처절하게 망하고 우리만 잘 되는 날도 필요하다. 이 얼마나 달콤한 순간인가? 우리 팀이 못하고 있는데 라이벌이 더 못하면 위로가 될 때도 있다.

물론 국민들이 일본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면 그 역시 멋진 일이다. 그러나 한국이 16강에서 탈락한 지금, 일본에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것이 미성숙하거나 옹졸한 행동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과 일본은 어디까지나 라이벌이고, 축구 팬으로서 라이벌의 실패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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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 경기를 봤습니다.
경기가 너무 지루해서 휴대폰 DMB로 축구를 틀어놓고 놓쳤던 드라마를 아이팟으로 플레이 시켜서 동시에 봤습니다. 그럼에도 드라마와 축구경기 둘 다 모두 분명히 기억이 날 만큼 루즈한 경기였습니다.
일본이 네델란드전 만큼만 한다면 (덴마크전이 큰 점수차이로 이긴 경기이긴 하지만 경기력은 네델란드전이 더 나았다고 봅니다.) 파라과이에게도 근소하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패배를 바랐습니다. ㅎㅎ

아시아 국가들이 잘해야 FIFA가 아시아에 배정 한 4.5장의 티켓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FIFA는 철저히 상업적인 협회입니다.
그런 FIFA에서 아시아에 배정한 티켓을 무리하게 줄여서 아시아시장을 위축시킬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할까요?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중국도 물론 월드컵을 시청하지만 아시아에 배정 된 티켓이 3장 정도로 줄어버린다면 멀리 봤을 때 아시아시장의 위축을 결국 피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현재 아시아에서 월드컵 지역예선에 출전하는 국가가 얼마나 되는지를 안다면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말은 쉽게 꺼내지 못할 이야기 입니다.

어쨌든 저는 파라과이를 응원했습니다.
고마노 선수가 승부차기를 실축했을 때 그 선수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질지, 죄스러울지 이해를 하면서도 내심 기뻤습니다.
합리화 일지도 모르겠지만 듀어든씨의 말처럼 일본의 패배를 바라는 것이 미성숙하거나 옹졸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과 한국은 라이벌 비슷한 위치에 있고 대한민국이 8강 진출에 실패 했을 때 일본 언론은 이번에야 말로 한국을 넘어설 기회라고 이야기 했으니 그런 라이벌팀의 승리를 기분 좋게 반겨줄 아량은 별로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ㅎ

내년에는 아시안컵이 있고 그 후에도 한,일전은 몇번이고 있을테고 4년 후에는 또 다시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립니다.
저는 역시 늘 한국을 응원할테고 일본과 싸우게 되는 상대 팀을 응원할 것입니다.
라이벌의 실패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태도니까요... ^^

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0. 6. 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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