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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익숙하시죠?

얼마 전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이 버튼을 발견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다수의 횡단보도에는 이 시각 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버튼에 이렇게 적혀 있으니 그냥 '시각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들을 위한 이 버튼은 시각장애인의 복지를 위해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버튼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셨나요?

 

문득 '이 버튼이 시각장애인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이 버튼을 누르는거지?' 라는 생각도요...

 

그리고 지하철을 타던 중 또 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하철의 스크린도어 옆에 있는 표식입니다.

봉화산 방면 4-1 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아마 아래의 점자도 같은 뜻이겠죠?

그럼 이 표식은 또 어떻게 알고 시각장애인들이 확인을 하는걸까요?

 

시각장애인협회 같은 곳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있는 가정마다 공문이나 전화등을 통해서 이런 표지나 장치가 있다는 정보를 전해주는 것일까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ㅎㅎ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화를 걸어서 이런 표식들의 위치나 사용법들을 시각장애인분들에게 따로 공지를 하고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전달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 문의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비장애인인 저로서는 수긍할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일히 음향신호기의 위치나 지하철의 점자표지들을 공지하지는 못하지만 시각장애인 분들이 스스로 보행을 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지팡이 사용법을 교육받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공공시설의 이용법이라던지 시각장애인용 음향 신호기 버튼의 위치나 사용법들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보행을 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본인의 활동반경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골자는 시각장애인들은 교육을 통해서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운다는 것이겠네요

사회에는 비장애인의 수가 더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하지만 모든 분들이 저 시각장애인용 음향 신호기를 보고 한 번씩은 생각했으면 합니다 .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전부이긴 하겠지만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이야기 자체도 입바른 소리일지 모르겠지만요 ㅎㅎ

 

횡단보도 앞에서 저 버튼을 발견하면 한번씩 눌러보곤 합니다.

제대로 작동은 하고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기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도움을 주기위해서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나 점자표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럭등을 인식하고 있다면 그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장애인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마음들이 조금씩 커져서 나중에는 말뿐이 아닌 정말 '함께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PS1. 이런 포스팅이나 이야기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르고 실제 장애인들이 본다면 기분 나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그렇다면 평범한 비장애인의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PS2. 전화를 받아주시고 친절하게 문의에 답해주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분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KIMCHUL
Lifestyle 2010. 2.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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