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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파워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키보드와 마우스 입니다. 
무슨 소리냐 CPU와 램이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 라고 말할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실제로 일반적인 사용에서 CPU와 램의 차이를 느끼면서 인터넷을 하거나 문서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좋은 키보드와 마우스는 사용자가 그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죠.
단지 비싼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렴한 마우스 중에서도 좋은 제품들이 있고 자신의 손에 맞는 제품이 다들 따로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와이어리스 마우스 4000 제품을 5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마우스 중에서 제 손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었고 그간 이 제품에 특별히 불만을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저에게 딱 맞는 마우스였습니다. 값도 저렴했고요.

그런데 이 마우스가 오래 사용하다보니 옆면을 감싸고 있는 고무가 조금씩 녹기 시작했고 휠의 고무가 헐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마우스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몇번의 검색 끝에 몇 주 전 구매했습니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 마우스.
애플의 매직마우스 보다 더 얇고 조금 더 작은 크기의 디자이너 마우스는 전체적으로 블랙 무광 으로 첫 인상 자체는 굉장히 예쁘다 입니다. 굉장히 예쁩니다. 기능은 별달리 없지만 2만원 중반에 이정도 디자인의 마우스는 본 적도 없을 정도입니다. 
얇아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물론 했지만 매직마우스를 오래 사용해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우스를 사용한지 오래지 않아 그것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몇 천원 더 주고 MS의 컴포트 마우스를 구입 했어야 했습니다.
디자이너 마우스도 물론 적응은 됩니다. 사용하다보면 제법 자세도 나오고 크게 불편하지 않게 사용이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적응'은' 됩니다. 하지만 이 마우스에 왜 '디자이너'라는 단어를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마우스를 디자이너들이 사용한다면 몇 번 사용하지 않아 집어던지고 말겁니다. 제가 처음에 그러고 싶었으니까요. 적응을 한다고 해도 어지간히 오래 사용하지 않는 이상 쉽게 이녀석이 편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가 이전 마우스를 워낙 오래 사용해 왔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하고서도 이 디자이너 마우스는 단지 예쁜 쓰레기일 뿐입니다. 물론 지금의 저에게요.

그럼에도 예쁩니다. 
예뻐요. 클릭감도 나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휠도 제법 만듬새가 좋습니다. MS 마우스들의 무한 휠에 적응하지 못하셨던 분들께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감도의 휠 일겁니다. 이 제품의 최대 단점은 단지 이름 뿐일지도 모릅니다. '디자이너' 마우스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면 그냥 휴대용 마우스로 제법 좋은 평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1만원 중반의 가격을 가지고 있었다면 정말 불티나게 팔렸을지도 모릅니다. 아... 그리고 스펙이 조금만 더 낮았다면요. 이 제품은 윈도우즈8, OSX10.10 이상을 지원합니다. 블루투스4.0 제품이고요. 그리고 참고 쓰다보면 적응이 될지도 모릅니다.  매직마우스도 그랬거든요. 매직마우스를 처음 사용할 때 적응이 안되어서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보니 제법 손에 익었고 후에는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했거든요. 게다가 매직마우스는 8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었고요. 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 마우스는 2만원 중반, 배송비를 포함해도 3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살펴보면 그냥그냥 사용할 수있는 예쁜 마우스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 마우스는 성능좋은 트랙패드를 가진 노트북 사용자들이 가방 한 쪽에 푹 찔러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카페 같은 곳에서 '이런 마우스 처음봤지?' 하며 자랑질 하는 용도로는 훌륭합니다. 워낙 얇고 작아서 가방 속에서 큰 부피를 차지 하지도 않고 클릭감이나 휠감도 나쁘지 않아서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그냥 가볍게 인터넷 검색 하는 용도로는 꽤 쓸만합니다. 단,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냥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쪽이 더 낫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만한 딱 그정도의 제품입니다. 이 마우스를 디자인 작업용으로 사용하시는 분은 인내심이 굉장히 좋으시거나 적응력이 놀랍도록 뛰어나신 분이 틀림없습니다. 아니면 손목의 통증 따위는 평생 느껴본 적이 없다 하시는 분이거나요. 

단지 그렇다는 겁니다. 
이녀석이 가진 장점들을 모두 감안해도 결론은 아직 바뀌지 않습니다. 
몇 천원 더 주고 컴포트 마우스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5. 10. 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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