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8월 16일에 작성 중 중간저장만 해놓았던 것을 8월 29일에 다시 꺼내서 부분 추가한 글입니다.)
IT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애플이라는 회사와 스티브잡스에 대해서 아신다면 아마 한번 쯤 생각해 보셨을 문제입니다. 만약 애플에 스티브잡스가 없다면... 지금 건강도 안좋아서 언제 잡스옹이 애플에서 없어질지 알 수 없는데 어느날 갑자기 스티브잡스가 없어진다면 애플은 어떻게 될까...
8월 16일에 이 이야기를 조금 적다가 저장만 해놓고 발행하지 않았었는데 공교롭게도 8월 25일 잡스옹의 은퇴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짧게나마 글을 마무리 하고자 포스트를 다시 꺼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없어진다면 애플이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이전에 애플에서 스티브잡스가 쫓겨났을 때를 보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겪어보고도 그러냐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말 잡스옹의 은퇴소식이 들리자 실제로 애플의 주식이 7%나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 문제는 누가 없어지느냐가 아니라 누가 남아 있느냐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애플에는 90년대 말 컴팩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팀 쿡이 남아있고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아이브가 있습니다. 그 외 그들과 함께 애플 디바이스들을 설계했던 맨스필드, ios를 담당한 스캇, 그 외에도 아직 애플에는 애플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재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분명 잡스옹이지만 이미 그들은 또 한명의 잡스가 될 만큼 강해졌습니다.
잡스의 은퇴는 이미 예견된 것이고 그 시기가 생각보다 조금 빨리 왔을 뿐입니다. 오히려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잡스의 은퇴가 아니라 조나단 아이브가 애플에 남아있을 것이냐 입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이브의 계약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아이브가 애플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다면 애플로서는 스티브잡스의 부재 보다도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분명 위대한 기획자였습니다. 좋은 사업가는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기획에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그 힘이 애플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것이겠죠 하지만 그 힘을 도왔던 많은 인재들이 아직 애플에 남아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없다면 당분간은 혼란이 있을 것이고 선장을 잃은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배에는 좋은 조타수도 있고 훌륭한 항해사, 도선사도 있습니다. 좋은 선원들도 물론이고요 그들은 선장의 자리를 가볍게 메워갈 것입니다. 조나단 아이브 마저 잃지 않는다면요 ㅎㅎ
지금 애플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떠났는가가 아니라
누가 남아있느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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