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이 오래간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 '스타크래프트가 성공한 원인은 show me the money 때문이다. ㅎ' 라고 적었습니다. show me the money는 익히 아시듯이 스타크래프트에서 가스와 미네랄을 순간적으로 일정량 올려주는 치트키 입니다. 

치트키를 스타크래프트의 성공요인으로 꼽은 것은 물론 아이러니 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스타크래프트는 치트키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ㅎㅎ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게임의 난이도 때문입니다. 치트키는 게임의 난이도를 압도적으로 낮춰줍니다. 하지만 show me the money로 얻을 수 있는 것은 1만의 미네랄과 가스입니다. 물론 그정도만 얻어도 배틀에서 굉장한 우위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한번의 show me the money 로는 완벽한 승리를 보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긴장하지 않아도 될만큼만 게임의 난이도를 낮춰준다고 봐도 좋은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려운 것은 지속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쉽고 재밌는 것으로 모입니다. 재미있지 않으면 사람은 그 일을 지속하지 못합니다. 게임처럼 현실적인 보상이 없는 행위는 더더욱이나 그렇습니다. 현물거래를 제외한다면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의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게임에서 극악의 난이도를 보이는 게임은 게이머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입니다. 물론 그런 극악의 난이도를 클리어 함으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캐쥬얼 게이머들의 경우는 게임이 어려울 경우 쉽게 포기해버립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게임의 대부분은 대리만족을 위한 것이고 효과적으로 대리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게임에서 지지 않아야 합니다. ㅎ

사람들은 재미있지 않으면 그 일을 지속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 일이 적당히 쉬워야 합니다. 너무 어려울 경우엔 질려서 떨어지고 또 너무 쉬울 경우엔 쉽게 지루해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show me the money는 적정선의 쉬움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해 준 치트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고 재밌는 것은 오래갑니다.
무엇이든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