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개고기축제가 결국 취소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기가 이를데 없군요... 뭐... 예상대로 개고기축제 관련 기사에는 개고기 찬성, 반대에 관한 댓글들이 넘쳐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조차도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요 ㅎ
처음 개고기축제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을 때 당연하게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역시 예상대로 아고라에 개고기축제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사에는 별별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고요. 동물자유연대나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지에서 개고기축제를 반대하는 글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 접어들 무렵 결국 포털에는 성남시가 개고기축제를 취소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들어가봤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는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비젼이 있더군요
음... .... 그래요... 동물과 함께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인간중심적 사고이고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런 비젼들을 걸고 있으니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위 이미지가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 있는 비젼입니다.
갑자기 말을 바꿔서 안됐지만 비슷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글을 봤습니다.
음...
동물자유연대의 비젼과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공지사항을 읽고 제가 느낀 것은 이친구들은 지독할 정도로 이기적인 집단일 가능성이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토록 욕을 먹고 있는 여성가족부와 다를게 무엇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제목에 적은대로 살아있는 모든 것은 소중합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은 그 나름대로 생명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와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그 생명체에 대한 정의를 개와 고양이, 그것도 자신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로 한정짓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몇몇 분들은 사람보다도 자신들이 기르는 개가 더 귀중한 듯 보입니다.
개쳐먹는 인간치고 착한인간 못봤다고요? 먹고살짓이 그짓들 밖에 없어서 개를 파느냐고요?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욕은 안먹고 살아야 한다고요? 천하디 천한 짓이라고요? 개를 파는 직업이요? 뭐 잘난 직업이냐고요? 상종하기 싫다고요? ... 한심한 인생들이라고요?...
...
동물자유연대의 비젼을 읽어보면 저들은 동물이 사회에서 이용되는 현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젼이라고 내건 것은 그 이용의 과정에서 잔인함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농장동물이라고 분류한 동물들의 사육과 도축, 운송의 과정에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 하자는 것 뿐이며, 실험동물이라고 분류한 동물들의 복지를 향상시키자는 것 뿐이며, 오락동물이라고 분류한 동물들을 위해 동물원 동물 복지캠페인을 열자는 것 뿐입니다. 결국 자신들도 동물이 다 같은 동물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 가증스럽게도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물자유연대가 아니라 애완동물동호회 정도의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 개고기축제에 함께 하기로 했던 성남 모란시장 소가축상인회의 취지는 어려운 어르신들을 초대해 닭죽, 보신탕, 오리탕등을 대접하는 효나눔행사였고 대한육견협회의 취지는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더운날씨에 지치고 허약해진 홀로사는 노인들을 초대해서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한육견협회는 식용견을 위생적인 시설에서 기르는 사진과 영상을 제시하여 식용견 사육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을 불식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순수하게 위와 같은 취지였다면 저는 오히려 위 행사를 기획했던 저들이 더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주위의 것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려동물이요? 결국 그것도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것 뿐입니다. 저는 개 도축의 법제화를 지지합니다. 개를 더 많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개의 도축을 법으로 정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혹시 소의 도축과정을 보신 적이 있나요? 돼지는요? 적어도 집에서 닭을 잡는 것은 보신 적이 있나요? 그 잔인하기가 개를 도축하는 것보다 더했으면 했지 절대 모자라지 않습니다. 결국 살아있는 동물을 도축하는 것이 잔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산에서 나물을 채취하는 것은 잔인하지 않다고 생각하세요? 누군가 당신의 팔을 아무렇지도 않게 뜯어서 바구니에 담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누군가 당신의 머리를 뜯어서 그자리에서 입속에 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억지라고요? ㅎㅎ
살아있는 모든 것은 소중합니다. 다만 인간은 그것들을 이용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개의 도축도 소나 돼지의 도축처럼 법으로 정해서 정해진 기관에서 정해진 과정을 거쳐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도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세상을 이용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간이 동물의 복지를 살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세요? 동물의 복지를 살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동물이 동물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애완동물이요? 개에게 옷을 입히고 염색을 하고 털을 깎아주고 사료를 주고 끌어안고 하는 모든 행동 자체가 결국 동물의 복지와는 맞지 않는 일입니다. 단지 사람들이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일 뿐이죠.
정말 동물을 사랑하신다면 근처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모두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일인시위라고 하세요. 동물을 사고 팔면서 반려동물이라는 이상한 이름표를 붙여주고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자신들의 노리개로 삼든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동물사랑을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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