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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하려는 글은 반려동물, 혹은 애완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또한 모든 동물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들께도 굉장히 불편한 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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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동물을 '기르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상당히, 특히나 고양이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현재 같이 생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뭐... 여러가지 여건 때문이죠. 

얼마 전 동물진료에 부가세를 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부가세가 징수된다고 합니다. 예상대로 여러 단체들의 반박성 기사들이 나왔고 몇몇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도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오늘 인터넷을 하다보니 동물보호연합의 이원복님께서 반려동물은 사치상품이 아닌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동물보호연합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시민단체들에서는 부가세가 징수될 경우 진료비 부담을 못이긴 사람들로 인해서 유기견이 늘어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반려동물(伴侶動物) [명사]
애완동물(愛玩動物)’을 달리 이르는 .

네이트 사전에는 애완동물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애완동물도 찾아봤습니다.

애완동물(愛玩動物) [명사]
 발음 〔애ː---〕
[명사]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하며 르는 동물고양이금붕어 따위가 있다.

역시 네이트 국어사전이고 네이버사전도 동일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 이라면... 가족의 개념은 아니지 않나? 게다가... 진료비가 부담이 되어서 반려동물을 버린다면 그건 가족은 정말 아닌거잖아... 가족을 버려? 아니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가족을 버린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쉽게 나와?'

동물보호연대가 촛점을 잘못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에서는 동물을 사치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가세를 징수한다고 몰고가는 듯 보이지만 동물보호연대가 정말 공격해야 하는 부분은 거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허울좋은 말만 늘어놓고 결국 자신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서 항의하는 것은 아닌가요? 

물론 정부의 시책은 문제가 많아보입니다. 그리고 너무 성급해 보입니다. 제대로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고 묻지마 세금물리기의 일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동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적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동물을 사랑한다면 왜 먼저 사전의 뜻을 바꿀 생각은 안하셨나요? 왜 먼저 대다수 시민들의 생각을 바꿀 행동은 하지 않았나요? TV의 동물농장? 이제는 TV에서 방영하는 동물에 관한 프로그램도 한개 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그 프로그램에서 조차 정말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던가요? 물론 가족처럼 대하시는 분들의 사연도 보았지만 제가 그 프로그램을 본 기억을 미루어 생각해보면 정말 '기른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길러요? 가족을 사육합니까?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제약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씀하고 싶으세요? 그렇죠, 저 또한 제 부모님으로 부터 알게 모르게 훈련을 받았고 배웠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가족'이라는 단어를 '동물'에게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이잖습니까? 말이 되게 하려면 현재 사람들의 진료비에 부가세가 붙지 않는 것을 들어서 동물도 생물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진료에 부가세를 물리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항의 했으면 저는 이해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부가세를 물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는 말과도 비슷한 이야기지만 말이죠 ㅎ

다시 한 번 구차하게 이야기 하지만 저도 동물 굉장히 좋아합니다.
토끼나 패럿 같은 경우는 직접 길러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땅이 넓은 시골에 살고 있다면 소는 한마리라도 꼭 키워보고 싶습니다. 삽살개도 키워보고 싶고 고양이는 특히나 숏헤어종과 노르웨이 숲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런 동물들을 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또 다른 친구 정도로 기르고 싶습니다. 친구라는 단어에 기른다는 말은 맞지 않지만 저는 동물은 어쩔 수 없이 길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친구정도로 기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동물들이 알아서 잘 큰다면야 기른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지만요... 

곰곰히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제가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매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법이 다시 개정되어서 동물진료에 붙는 부가세가 다시 사라진다면 옆에 있는 그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지시겠어요? 정말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뭘 먼저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떨까요?

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1. 6. 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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