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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려운 영어 없습니다. ㅎ 그림만 봐도 대충 이해가 되시죠?

작년 겨울부터 제가 관계되어 있는 한 단체의 홈페이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업체에 디자인을 맡겼고 우리쪽 관계자들의 컨펌으로 웹사이트의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후에 이 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단체의 홈페이지는 위 카툰의 이야기를 아주 똑같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우리쪽과 디자인업체간의 교류가 부족했고 우리쪽에서도 실무자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관리자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우리쪽의 관리자들은 그들의 취향에 따라서 디자인을 컨펌하고 웨사이트 제작을 마무리 지어버렸죠... 결국 지금 홈페이지 자체를 싹 뜯어고쳐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다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지 '취향'만이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최종 컨펌을 하게 되는 관리자들의 입김은 실무에서 상상이상으로 강력합니다. 그 단체 혹은 기업이 보수적일 수록 그 입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관리자는 컨펌을 하는 사람이고 실무자들의 보스이며 결정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사람입니다. ㅎㅎ 그들의 취향을 무조건적으로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실무자나 디자이너들이 많지는 않죠... 이해합니다. ㅎ
게다가 간혹 디자이너보다 더 뛰어난 심미안과 통찰력을 ㅎㅎ 가진 클라이언트들도 있으니 그들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디자이너 또한 신이 아니니까요.

다시 위에서 말했던 제가 속한 단체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저는 요즘 저희쪽 관리자에게 상당히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제 말이 100% 맞는 것 처럼 강력하게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귀찮아서도 얽히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보다보다 보지못할 지경까지 왔거든요 그리고 특히 비영리 단체기 때문에 제 직책이 없어지거나 돈을 떼이거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강력하게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죠 ㅎ 실무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확고한 가이드라인을 세운다면 몇개월 후에는 굉장히 보기 좋은 홈페이지로 탈바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이어져 있는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과 개개인의 취향에 닿아있지 않는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기능적인 실무회의가 필요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의 역할을 넘어선다고, 관리자가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탓할 수 없습니다.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심미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쁜 것은 누가 봐도 예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누가봐도 예쁘지 않습니다. 기능면에서도 마찬가지죠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도 편리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디자이너들의 역할은 그 모호한 생각들 속에서 클라이언트에게 맞는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의 부인이 오렌지 색을 좋아한다고 홈페이지에 오렌지 색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색상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클라이언트에게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의 영역을 넘어선다고 그들을 비난하지 마세요. 그들은 디자이너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고 디자이너 본인의 생각이 만인에게 받아들여질 것 이라는 생각은 굉장한 착각이며, 늘 입맛에 맞는 클라이언트는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클라이언트를 골라가면서 일하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본인의 위치가 데미안 허스트나 조나단 아이브 정도가 된 후에 다시 이야기 해봅시다. ㅎㅎ
그럴 수 없다면 디자이너들은 늘 클라이언트들과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요...

그나저나 그냥 써내려가기는 했지만 이 포스트는 목적은 뭐람.. ㅎ
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1. 2. 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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