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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종종 여러 동영상을 찾아봅니다.
위 캡쳐화면은 오전에 샘플수집을 하면서 라디오 대신에 틀어놓은 아프리카의 화면입니다.
왼쪽 채팅창을 보시면 화면이 짤려서 답답하다는 회원들의 글이 있습니다.
실제로 운영자가 신경을 안써서인지 화면이 짤려있습니다.
답답하니까 화면조절을 해달라는 글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정도 짤린 것이 그렇게 답답할 정도인가?'...
그리고 대체 저 화면은 실제 화면에서 얼마나 짤려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 궁금한건 해봐야죠 ㅎㅎ

동일한 화면으로 비교하지는 못했지만 위 사진과 위 아프리카의 화면이 같은 사이즈라고 했을 때 아프리카에서 보여지는 면적은 위 사진의 붉은 사각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파란사각형은 SDTV에서 대략적으로 볼 수 있는 면적입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경우 자막을 포함한 CG는 저 파란사각형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위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은 파란사각형과 빨간사각형이 겹치지 않는 오른쪽과 하단부의 파란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위 화면대로라면 사람들은 오른쪽의 일정부분과 자막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하단부분을 볼 수 없었던 것이죠

위 화면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위 아프리카의 짤린 화면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결국 자막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실제 위 아프리카의 방송에서는 중앙에 나오는 자막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막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방송에서는 자막을 제외한 화면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자막은 화면을 설명하거나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의 이해를 도와주는 기능에서 확장되어 방송 전체를 아우르는 또 한명의 출연자 혹은 연출자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저 자막좀 치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사람이 화면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리기 때문이죠
시청자들이 화면을 보고 할 수 있는 생각이나 받을 수 있는 감동까지 자막이 다 정해주는 것 같아서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위 아프리카의 화면이 확실히 많이 짤린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시청을 해본 결과 방송내용의 이해를 해칠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짤린 화면이었지만 화면에 보여지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시청이 가능했습니다.
위 남자의자격 로고가 짤린 것을 가려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짤린 화면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조금 과장해서요.. ㅎㅎ
그렇다면 위 아프리카에서 화면이 짤렸다고 답답함을 느끼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관장하던 자막의 존재가 없어짐으로 본인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없어서 답답했던 것일까요?
그동안은 자막이 대신 생각까지 다 해주었는데 위 짤린 화면에선 그 자막이 없어져서 화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혼란스러워서요?

실제로 위 사람들이 단지 화면이 짤려서 답답했던건지 자막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위 아프리카 화면을 보면서 자막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출자들이 자막에 본인들의 생각이나 연출의도를 과도하게 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자막이 거짓말 하듯 쏟아내는 적도 많습니다. 출연자는 전혀 떨고 있지 않은 모습인데 떨려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다는 듯이 적혀있는 자막을 보고는 내가 방송을 대충보고 있는건지 연출자가 억지감동을 의도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막이 보이지 않는 위 방송을 보면서 이미 본 방송임에도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막을 읽는 대신에 출연자의 눈과 말하는 얼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상황 전체를 볼 수 있었으며 세세한 감정과 감동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짤린 화면에서 시작해서 자막의 존재가치를 재고하는 글로 끝나는 황당한 포스트지만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도 방송을 보실 때 쏟아져 나오는 자막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에서의 자막은 이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고 분명히 화면에서 다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좋은 정보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자막의 가치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싶습니다.


PS. 뻘짓의 끝을 보여주는 포스트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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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0. 9. 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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