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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손놀림은 XX행위” 미야자키 하야오 극단적 혐오감 표출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그 게임기 같은 것을 이상한 손놀림으로 문지르는 행동은 나에게는 어색할 뿐이며 어떠한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혐오감만 줄 뿐이죠. 전철 안에서 이상한 손놀림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것처럼 (아이패드를) 문지르는 사람들이 늘겠죠.”

하야오 감독은 악보 읽어주는 앱을 예로 들었다. 현대인들은 악보에 아이패드를 갖다대면 곧바로 읽어주는 앱을 구입하며 ‘전능감’을 느끼지만 정작 직접 악보를 읽으려는 본질적인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하야오 감독은 이어 아이패드를 옹호하는 기자에게 “당신은 최신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의의양양해 하는 단순한 소비자에 불과하다”며 “소비자에서 머물지 말고 생산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 기사가 실리자 한 애플 커뮤니티에서는 날선 댓글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이 하야오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많은 회원들은 하야오 감독 자체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댓글을 달기도 하더군요

애플의 추종자들(몇번 이야기 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즐깁니다. ㅎㅎ 뜻을 다시 설명하자면 애플이라면 비판없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소위 애플빠를 말합니다.) 에게는 하야오 감독의 발언이 말도 안되는 것이겠죠 그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잡스에게서 하사받은 아이패드를 까댔으니 말이죠 ㅎㅎ

하야오 감독의 발언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고 모순도 담겨 있지만 글자 그대로가 아닌 말 속에 담으려 한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하야오 감독은 컴퓨터그래픽 자체를 그리 반기지 않는 작가입니다. 오랜 기간 2D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컴퓨터그래픽을 작품에 도입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보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경과 그들의 성장과 공생을 담으려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뼈속까지 아날로그인 사람인 것이죠
그런 하야오에게 최신 기기는 인간본연의 행동과 생각에 방해되는 물건일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하야오는 결국 '주체'가 누구냐를 묻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아무리 뛰어나고 또 뛰어나도 기계일 뿐입니다.
거기에 사람이 함께 할 때 그 기계가 소비적인, 혹은 창조적인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이죠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야오 감독의 말은 어떤 일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고 기계는 도구일 뿐이라는 이야기이며 기계가 하는 일을 마치 사람이 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현상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아이패드에 악보를 놓았더니 바로 읽어주었다면 그 악보를 읽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입니다. 결국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에 악보를 보이게 하고 그 악보를 사람이 읽었다면 사람은 그 악보를 기계의 도움을 받아 읽은 것입니다.
말장난 같이 들리지만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하야오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단순히 아이패드를 까는 것이 아니라 기계문명 속에서 사람의 위치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 속 시타의 이야기처럼
아무리 강한 무기가 있어도, 수 많은 로보트를 조종해도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이
땅을 딛고 사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포기한다면 아무리 좋은 기기가 있어도 최첨단의 기술을 가져도 아무 소용없을 테니까요...


오늘도 대한민국의 한 커뮤니티에서 처참하게 씹히고 있는 한 거장을 생각하며... ㅎ
 
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0. 7. 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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