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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논란이 될 경기가 바로 우루과이와 가나의 8강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90분과 연장을 포함한 120분 내내 거의 가나의 경기였습니다.
가나의 단 한가지 단점은 골 운이 없었다는 것 뿐입니다.
그러던 연장 후반 마지막 순간 가나의 공격수가 헤딩슛을 날렸고 거의 다 들어간 골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손으로 걷어냈습니다.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고 수아레스 또한 거의 무의식으로 한 행동이었을지 모릅니다.
결국 수아레스는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고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문제는... 가나의 기안이 이렇게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맙니다.
끝까지 골 운이 없었던거죠...
가나는 120분을 압도하고도 결국 토너먼트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저는 저 위의 투표 중 15%쪽의 편입니다.
수아레스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고 선수의 본능에 의한 행동이었다면 적어도 가나에게 사과의 말을 건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포털에서는 "영웅이 된 수아레스는 "나는 2010년판 '신의 손'이다. 나로 인해 조국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할 수 있어 기뻤다"고 큰 소리쳤다. "공을 쳐 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머리를 가져갈 수 없었다.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도 했다. 우루과이에서 그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기사만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경기 시작에 각 나라의 국기보다도 더 먼저 들어오는 페어플레이기가 생각납니다.
수와레스는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고 가나에게는 페널티킥이 주어졌으니 수와레스는 핸드볼 파울을 저지른 값을 치룬 것이 아니냐 더이상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의 투표의 결과도 그런 맥락이겠죠
하지만 그렇게해서 이긴 경기가 대체 무슨 가치를 가진다는거죠?
이겼으니까? 결국 결과만이 기록될테니까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면 된다?
수와레스는 경기장 안에서 본인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값을 치뤘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책임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가나가 승리를 강탈당한 일입니다.
가나의 공격력이 더 좋았거나 운이 더 좋아서 120분 동안 경기를 지배했던 힘을 앞세워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다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요... ㅎ

앙리의 절대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 후 논란이 커지자 앙리 본인은 물론 프랑스 대통령이 아일랜드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죠 그렇게까지 해서 출전한 월드컵에서 꼴이 우습게 되어버렸지만요 ㅎㅎ
물론 앙리의 반칙은 심판이 보지못했기 때문에 크게 논란이 된 일이었지만 수와레스의 경우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으면 사과를 해야하고 휘슬을 불면 이미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핸드볼 파울에 이런 이야기를 적용시킬 생각은 없습니다만 위 두가지 경우는 게임의 승패를, 그리고 월드컵 출전티켓과, 월드컵 4강행 티켓이 달린 순간이었습니다.
축구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국교가 단절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다시 해야한다거나 가나의 마지막 헤딩슛을 골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수와레스가 정말 페어플레이를 아는 선수라면 적어도 가나의 선수들과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줬어야 했습니다.

월드컵에서는 '페어플레이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상을 주는 기준에는 '상대팀에 대한 배려'라는 항목이 있다고 합니다.
치명적인 파울을 하고도 값을 치루면 페어플레이가 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0. 7.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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