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스티브 잡스로 키우시려고요?

지난 2월 8일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3년까지 총 4011억원을 투입해 기업 맞춤형 기초인력 3만5000명과 IT 고급인력 4000명을 육성해,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잡스와 같은 창조적인 IT 명품인재를 육성하겠다 밝힌 바 있다.

via Ecotage**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꿈꾸는 개발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W 지원센터(앱센터)가 출범했다.

 

오해석 청와대 IT특보는 “우수한 젊은이들은 지금까지 대학교수나 연구원, 대기업 취업이 목표로 하며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꿈꾸지 않았다”며 “앱센터를 활성화하면 한국에서도 스티브잡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via etnews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을 바꿉니다.

그러고보면 물이라는 것 자체는 그 자신만의 모양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육성하시겠다고요?

청출어람 청어람이라 했습니다.

공번(孔璠)은 자신의 학문을 뛰어넘는 제자 이밀(李謐)에게 도리어 자신의 스승이 되어주기를 청했습니다.

청출어람의 진정한 힘은 단지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가 아닌

자신의 제자에게 도리어 가르침을 구하는 스승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푸른 색이 쪽빛보다 더 푸를지라도 쪽빛이 있기에 푸를 수 있는 것이죠...

똑똑한 제자는 가르쳐 만들 수 있지만

현명한 제자는 학문만으로 기를 수 없습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글대로라면 정말 십수년 안에 우리에게도 스티브잡스가 생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길러진 스티브잡스를 바라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빠져나온 푸른색을 쪽빛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모두는 그것이 진정한 쪽빛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수한 젊은이들이 지금까지 교수나 연구원 대기업을 목표로 하며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꿈꾸지 않았다고요? 앱센터를 활성화 하면 한국에서도 스티브잡스가 나올거라고요?

 

쪽빛을 잃어버린 쪽에서는 푸른색을 만들 수 없습니다.

애초에 우리는 자신을 녹여서 푸른색을 만들어낼 쪽 자체를 가지지 못한걸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