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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회사 동료로 보이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 : 휴대폰을 바꾸려고 하는데... 아이폰5 는 언제 나와요?
남 : 여름이나 가을 쯤? 우리나라엔 겨울?
여 : 늦네.. 그럼 지금 바꿔도 되겟죠? 지금은 아이폰3 인데 베가가 빠르대서 그걸로 바꿀까해요. 진짜 빨라요?
남 : 글쎄 빨라봤자라는 이야기도 있고..
여 : 지금 4s로 바꾸긴 아까운것 같아서요 4랑 똑같다던데
남 : ㅇㅇ 4s로 지금 바꾸는건 의미없지. 그래서 나도 고민 중이야.

요즘 휴대폰 약정기간이 끝나는 분이 많으셔서인지 어떤 휴대폰을 구입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꽤 되시는 것 같더군요 제 페이스북 친구 중 한명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음... 늘 그렇듯 이 포스트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쁜거 사' 입니다. ㅋ

현재 아이폰4S를 사용하고 있는 저로서는 저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4S사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은 욱함이 느껴지는 것을 그냥 씩 웃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수 많은 제품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 추천에 상관없이 본인이 처음 예쁘다고 생각했던 제품들을 구입하더라는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을 구입하더군요 ㅎㅎ

각설하고 제목에 맞게 글로 돌아와보죠. 저는 아이팟터치를 1세대 때 부터 사용하다 2세대로 바꾸어서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 11월에 아이폰4S로 옮겨왔습니다. 2달이 넘게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너무나 뻔하게도 '잘 사용하면 보물, 카톡머신으로 쓸거라면 없어도 그만' 입니다. 조금은 냉정하게 드릴지도 모르겠지만 카카오톡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하시는 거라면 그만두세요. 지금도 스마트폰을 카톡머신으로만 쓰고 계신다면 그냥 해지하세요. 카톡 안한다고 인간관계 안무너집니다. 카톡 안한다고 무너질 인간관계를 갖고 계신다면 지금껏 잘못사신거에요...
내가 내돈내고 스마트폰 사서 카톡머신으로 쓰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사이트를 나가시면 됩니다. 이것은 비용과 효용에 관한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을 운용하는 데에는 꽤 많은 돈이 듭니다. 하지만 효용은 어떤가요? 물론 많은 비용이 반드시 큰 효용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카톡이라면 지금껏 네이트온이나 버디버디? 같은 것들로 많이 해오셨잖아요. 그리고 피쳐폰으로도 네이트온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어머니의 폴더 폰으로도 아들과 네이트온을 하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용도를 따져보세요. 무엇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필요한가를 생각하시면 내가 어떤 종류의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지가 나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마트폰으로 카톡이나 할 것 같다라고 생각되시면 그냥 이쁜 피쳐폰을 구입하세요 다행스럽게도 아직 폴더폰들이 꽤 이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메일을 확인하고 메세지를 보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페이스북과 블로깅을 하고 SNS를 통해서 소식을 보고 피드리더를 통해서 피드를 받아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이동 중에도 작업물을 확인하고 유아용앱을 이용해서 조카와 동요를 듣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날씨를 확인하고 스케쥴을 정리하고 노트를 하고 팟캐스트를 받아보고 e북을 읽고 인터넷검색을 하고 인터넷전화를 이용해서 통신료를 아끼기도 하고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GPS로 길을 찾아가고 기차표를 예매하기도 하고 맛집을 알아보기도 하고 유투브를 둘러보고 비메오나 아이무비 앱으로 동영상을 편집하고 사진을 보정하고 구글뮤직으로 클라우드에 담긴 7000여곡의 음악을 찾아서 듣고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Shazam으로 알아내고 영어사전이나 일어사전을 이용하고 야구게임을 하고 스머프들을 키우기도 하고 디제이가 되어서 디제잉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스마트폰뱅킹을 하고 주식시세를 알아보고 동영상의 코덱별 용량을 계산하기도 하고 음성메모를 하고 신문을 보기도 하고 다 외울 수 없는 가입된 사이트들과 아이디 비밀번호를 저장해 놓기도 하고 알람을 맞춰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하는 등 뭐... 누구나 하는 그런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라고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설계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위에 제가 적은 일들은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윈도우폰이든 거의 모두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럼에도 그 중에서 제가 아이폰4S를 고른 것은 뛰어난 카메라와 손에 익은 UI, UX 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몇가지 앱이 안드로이드에는 없었거든요. 그 뿐입니다.
저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그냥 이쁜거 사시면 됩니다.

이 긴, 영양가 없는, 임시저장 해 둔 글을 해치워버리기 위해 급하게 마무리 하는 이 포스트의 최종 결론은 '이쁜거 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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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2. 2. 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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