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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야심차게 서비스했던 구글웨이브가 개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구글웨이브는 브라우저 상에서의 협업기능으로 주목을 받는듯 했으나 결국 구글에서는 개발중단이라는 선택을 하고 말았군요
구글에서 준비하거나 배포한 서비스들은 어떻게든 이용되는 것을 미루어 봤을 때 구글웨이브가 개발중단 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해도 구글웨이브의 기능들은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에 통합되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구글 웨이브' 자체가 퇴출된 데에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엔 구글웨이브가 너무 앞선 서비스였다고 판단하는 듯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분석이 아닌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구글웨이브는 먼저 목적이 불분명했습니다.
대체 이것으로 뭘 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서비스가 너무 앞서서 사용자가 서비스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와우, 구글웨이브는 너무 최첨단이라 무엇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라기보다는 '뭐야, 이건 굳이 구글웨이브를 쓰지 않아도 되잖아.' 라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구글 웨이브를 처음 봤을 때 도저히 구글에서 내놓은 서비스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화면은 복잡하고 사용은 어려웠습니다.
트위터에서 간편하게 주고받거나 페이스북으로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을 대체 왜 구글웨이브의 어려운 화면으로 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고 또, 구글웨이브를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죠...
그정도는 배워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그정도의 서비스는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왜 굳이 또 웨이브를 배워서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협업이요? 그동안 메일로 주고받으며 잘 해온 협업을 실시간으로 웹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아이디어지만 실제로 그런식의 협업을 하는 업종의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구글의 구글웨이브는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서비스 자체가 담는 의미는 물론 혁신적이고 대단한 것입니다. 구글웨이브 자체의 의미만큼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죠
다만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 적어도 제가 구글에 바라는 것은 쉽고, 빠르고, 단순한 서비스 입니다.
사용자는 메일을 보내기 위해서 메일서버의 구조나 메일이 사용자에서 다른 사용자에게 까지 가는 루트를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됩니다.

예전에 제 posterous에
"컴퓨터가 쉬워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컴퓨터는 더 어려워져야 한다
쉬워져야 하는 것은 컴퓨터가아니라
디바이스와 인터페이스, 그리고 컨텐츠이다."
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의 기술은 더 어려워져야 합니다.
하지만 제공되는 인터페이스와 그 안에 담기는 내용들은 더 쉬워져야 합니다.

구글웨이브가 구글의 다른 서비스와 만나 어떤 모습으로 환생할지는 모르겠으나
기술력만큼은 인정받을 수 있으니 충분히 더 좋은 서비스로 환생할 것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금 바라는 것은
단순히 더 멋진 서비스가 아닌 더 적합한 서비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0. 8. 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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