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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도 참 말들이 많더니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군요

 

송구저지는 선행주자의 역할이다.

김상현 선수는 분명히 수비의 1루 송구를 방해할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행주자의 역할입니다.

선행주자는 타자주자의 더블아웃을 막기 위해서 유격수 혹은 2루수의 1루 송구를 방해해야 합니다.

메이져리그나 일본, 국내 프로야구 등에서 간혹 나오는 2루에서 수비가 점프로 1루 송구를 하는 것

멋있어 보이려고 뛰어올라서 송구하는 것으로 보셨습니까?

그냥 루에서 바로 1루 송구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데도요?

물론 악의적으로 수비만을 보고 슬라이딩을 한다거나 스파이크를 들어올린다거나 하는 행위는

분명히 항의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상현 선수의 오른쪽 다리는 바닥에 붙어있었고 손과 왼쪽다리, 그리고 시선까지도 2루로 향해있었습니다. 김상현 선수는 비교적 양호한 수비저지를 시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상대선수를 다치게 할 생각도 없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부 사진들을 통해서는 실제로 수비가 김상현 선수의 다리에 걸렸는지 조차 의심케 만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아닙니다.

 

1.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는 일부 팬들로부터 나오는 'SK는 더 심한 짓도 하는데', 'SK가 이걸로 욕할 처지가 되느냐' 등의 이야기 입니다.

골자는 SK는 더 심한 플레이를 하니까 이번 김상현의 슬라이딩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라는 것입니다만

이는 김상현 선수의 슬라이딩이 반칙이라는 것을 스스로 전제하고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김상현 선수의 슬라이딩을 반칙이라고 보기는 힘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 예로 뒤이어 나온 9회 박정권 선수의 슬라이딩도 인플레이가 되었죠 수비방해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너도 했으니 나도 한다 라는 말은 절대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실이 아닙니다.

본질은, 김상현 선수는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 플레이를 했고 심판진은 반칙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상현 선수는 SK가 기존에 이런 플레이를 많이 했기 때문에 따라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역할을 허용범위 안에서 충실히 수행했을 뿐입니다.

 

2. 김성근 감독의 쇼맨십은 지나쳤다.

사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SK 김성근 감독의 행동입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감독의 어필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그것도 감독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판정에 항의를 하는 행위로 선수단을 단합시키고 분위기를 쇄신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을 것입니다.

만약에라도 김상현 선수의 슬라이딩이 정말 반칙이라고 생각해서 그라운드에 들어가신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감독으로서의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수위를 넘어서 선수들을 철수시켰습니다.

선수단을 철수시키면 감독이 퇴장당한다는 규정을 몰랐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본인의 퇴장을 감수하면서까지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시 살려보고자 한 행동이라면 그 희생만큼은 인정할만 하지만 문제는 무대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시즌의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합니다.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것은 연고팀, 응원팀을 떠나서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몰리는 대회입니다.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서 몇십배 가격의 암표도 마다하지 않는 경기입니다.

그런 경기에서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경기를 지연시켰습니다.

선수단의 사기를 올리고 기아팀 투수의 어깨를 식게 만들기 위한 작전이었다면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겠죠 실제로 재기된 경기에서 기아는 바로 위기를 맞았으니까요

하지만 지나친 어필과 이어진 선수 철수는 관중을 기만하고 무시한 행위였습니다.

설사 100% 오심이었다고 해도 그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있었을까요?

결국 도가 지나친 쇼맨십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단지 상대를 이기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지 선수들만으로 스포츠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스포츠는 즐기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선수나 감독이 아닌 관중들, 팬들이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만을 쫓는 것이 정말 팬들이 원하는 것인지

모두가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Posted by KIMCHUL
Comments 2009. 10.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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