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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패션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옷이나 구두, 가방등의 색이나 디자인에는 흥미를 갖지만 브랜드라든지 유행 등에 대해서는 심하게 무신경합니다. 맘에드는 옷이 있으면 몇년이고 옷이 다 헤져도 그냥 입고다니죠.. ㅎㅎㅎ

그래서 저에게 있는 얼마 없는 옷들 중 특정 브랜드를 원해서 구입한 경우는 없습니다.

브랜드나 유행과는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색, 디자인을 보고 고릅니다.

그나마도 별로 없는 기회지만요...

옷등을 구입하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거든요 ㅎㅎ

 

그런 저이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영화는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앤디역으로 나오는 앤 해서웨이도 좋지만 그보다는 메릴스트립 아줌마를 굉장히 좋아해서였고 또 한가지 이유는 아래에 나오는 대사 때문이었습니다.

 

Miranda Priestly: [Miranda and some assistants are deciding between two similar belts for an outfit. Andy sniggers because she thinks they look exactly the same] Something funny?
Andy Sachs: No, no, nothing. Y'know, it's just that both those belts look exactly the same to me. Y'know, I'm still learning about all this stuff.
Miranda Priestly: This... 'stuff'? Oh... ok. I see, you think this has nothing to do with you. You go to your closet and you select out, oh I don't know, that lumpy blue sweater, for instance, because you're trying to tell the world that you take yourself too seriously to care about what you put on your back. But what you don't know is that that sweater is not just blue, it's not turquoise, it's not lapis, it's actually cerulean. You're also blithely unaware of the fact that in 2002, Oscar De La Renta did a collection of cerulean gowns. And then I think it was Yves St Laurent, wasn't it, who showed cerulean military jackets? I think we need a jacket here. And then cerulean quickly showed up in the collections of 8 different designers. Then it filtered down through the department stores and then trickled on down into some tragic casual corner where you, no doubt, fished it out of some clearance bin. However, that blue represents millions of dollars and countless jobs and so it's sort of comical how you think that you've made a choice that exempts you from the fashion industry when, in fact, you're wearing the sweater that was selected for you by the people in this room. From a pile of stuff.

via imdb

좀 긴 대사지만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완벽하게 해석하지 않으셔도 미란다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는 대충 봐도 아실겁니다. (제가 종종 블로그에 인용하는 글들을 영어 원문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제가 영어를 잘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ㅎㅎ 의미변형이나 오해를 막기 위해서이며 책임회피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ㅎㅎ )

 

앤디는 단지 stuff라는 말로 패션 산업 자체를 무시하는 우를 범합니다.

앤디 본인이 입고있는 스웨터가 결국은 자신의 앞에서 그 stuff를 고르는 사람들로 부터 나온 것을 알지 못한채로 말이죠

물론 가치관의 차이였겠지만요...

자신은 패션에 관심없고 패션쪽 일에 평생 종사하지도 않을거니까 상관없다는 듯이 말하는 앤디에게 나이젤은 '그럼 수십조에 달하는 거대한 패션산업은 뭘 위한 걸까? 내면의 아름다움?' 이라고 비꼬듯 대응합니다.

물론 앤디는 그 말에 대꾸하지 못하죠...

 

관계성은 쉽게 알아내기 어려운가 봅니다.

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하지만 정말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다른 누군가가 하는 일이 나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그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알아차리기 더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앤디가 추구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나이젤과 미란다가 만들어가는 외면의 아름다움도 그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외면의 아름다움은 값싼 일로 치부하고 내면의 아름다움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꾸려는 것은 이기적이고 가식적인 일일 수도 있는 것이죠...

물론 반대로 외면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같이 사는 곳이고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내가 만들어가는 stuff도 누군가에게는 기쁨을 주겠죠?

 

 

PS. 별로 이런 글을 쓰다보면 주제도 없이 급마무리하게 되네요 ㅎㅎ

집중력이 없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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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Lifestyle 2010. 6.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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