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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블로그스팟[각주:1]이 어떤, 어느정도의 위치인지 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에 관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공지블로그의 이야기대로 세계적인 블로그 서비스라는 것에 별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실제로 전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타겟만을 고려한 호칭입니다.  

 

이런 세계적인 블로그 서비스라면 분명 방문자 유입에도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좋아'보이는' 서비스로의 이전을 망설이는 이유는 '신뢰'에 있습니다.

블로그스팟이 현재 구글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그 시작이 무려 10여년 전이라고 해도 전 아직 블로그스팟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무려 10여년이나 된 서비스가[각주:2]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부분이며 global과 local의 차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텍스트큐브 사용자의 입장에서 현재의 블로그스팟으로 이주하라는 것은 블로그툴을 다운그레이드 하라는 뜻으로 밖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TV의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하지만 그 몇만배, 몇천만배가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 그 소수가 제작하는 방송을 시청합니다.

방송에서는 보여지는 것이 우선이죠, 제작여건이 열악하고 불편해도 시청자에게 전해지는 영상이 중요하고 그것이 우선입니다. 제작진은 그안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수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단 한명이 제작을 하지만 그 단 한명이 가장 중요한 미디어입니다.

'시청자를, 구독자를 위해서라면....'이라는 말은 블로그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또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미디어지만 역설적이게도 블로그의 구독자 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체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게되는 미디어입니다.

이러한 위치에 있는 블로그에서 그 주체인 블로거가 불편해 하는 블로그 툴이라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이는 방송편집자에게 구버젼의 Ulead를[각주:3] 사용하라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블로그스팟은 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아직 왔다갔다하고 런칭과 개발을 동시에 하고 있는 듯 에러도 많이 보이지만 템플릿 디자이너 기능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직접 코드에 접근하지 않고도 손쉽게 디자인의 템플릿을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 수 있으며 여러가지 기능들을 포함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텍스트큐브가 구글이라는 신발을 신고 마음껏 뛰지는 못했지만 말없이 걷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걷고있는 블로거들에게 이제는 블로그스팟이라는 옷을 입혀주면서 기는 것 부터 다시 하라고 한다면 대체 누가 그 제안을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너무 편협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낸 것 같지만 솔직한 마음입니다.

전 이전 포스트에서 밝힌대로 구글의 마지막 공지까지 기다리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포스팅을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시키는대로 블로그스팟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적어도 블로그스팟마저 없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요 ㅎㅎ

 

 

 

  1. 블로거라는 호칭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말과 혼동을 줄 수 있으니 현재 블로거의 주소인 블로그스팟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본문으로]
  2. 1999년 Pyra Labs에서 런칭되었고 구글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3년 부터입니다. [본문으로]
  3. Corel에서 제공하는 동영상편집툴입니다. 그 간편함과 브랜드 때문에 세계적으로 적지 않게 사용되어지고 있지만 기능의 부족함과 미비한 인적 호환성 때문에 실무에서는 거의 사용되고있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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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0. 5. 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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