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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석하는 교회에는 모두 15대 정도의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컴퓨터에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몇 일 전 교회 컴퓨터 중 5대 정도가 고장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에게 이야기를 전해주신 분은 고장이라고 표현을 하셨지만 아마 윈도우가 열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장났다는 컴퓨터들은 모두 교육부서에서 사용중인 컴퓨터 들이었습니다. 참고로 교육부서(유치부부터 청년부)의 컴퓨터는 거의 지하철에 검색용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역사 안에 구비되어 있는 그 컴퓨터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육부서의 컴퓨터라는 것은 아무나 와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공용 컴퓨터와 다름없습니다. 

저는 역시 이번에도 우분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용컴퓨터에 리눅스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다고 생각하는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역시 우분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양'이 문제가 되지 않는 요즘 우분투는 어떤 컴퓨터에도 설치될 수 있는 OS이며 액티브X로 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컴퓨터가 여러사람의 손을 탄다해도 쉽게 어지러워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공용컴퓨터에서 하는 일은 대부분 인터넷검색, 문서작성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우분투는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물론 공용컴퓨터에 우분투를 설치할 수 없는 이유 또한 많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OS이며 HWP파일의 사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으며 바로 그 액티브X가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역으로 국내의 웹에 100% 적합하다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HWP의 사용은 웹앱이나 클라우드로 대신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윈도우밖에 몰랐던 사람들이 우분투에 새롭게 적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윈도우보다 더 쉬운 애플의 OSX에도 적응을 포기하며 맥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설사 우분투가 OSX보다 쉽다고한들 그들이 우분투에 대한 적응의 노력을 할것인지 의문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히 우분투는 공용컴퓨터에 적용되기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대한민국이라면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분투가 공용컴퓨터를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라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분투는 쉽지 않습니다. 불친절하고 불편합니다. 적어도 국내의 환경에서는요. 하지만 이 또한 제가 공용컴퓨터로 우분투를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 는 아닙니다. 우분투가 실제로 그리 어려운 OS가 아니니 위의 명제는 성립하지 않죠. 단, 적어도 국내 웹에서는 제약을 갖고 있는 OS를 사용해서 대한민국의 웹으로 부터 쉽게 오염되는 일은 피하자는 생각입니다. 약간의 적응기간을 지나면 사람들은 전과 같이, 전과 비슷하게 파이어폭스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며 리브레오피스로 문서를 작성할 것입니다. 단 국내의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없고 몇군데의 사이트만 돌아도 수십개가 깔리는 액티브X가 설치되지 않으니 컴퓨터가 쉽게 뻗어버리는 모습은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정도로도 우분투가 공용컴퓨터에 적합한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4. 1. 2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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