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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작성 2011년 5월 12일

이미 보내 준 영상을 다시 보내달라는 주문이 왔습니다.
영상이 컴퓨터에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며 다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영상은 테스트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코덱문제겠구나... 라고 짐작은 했지만 컴퓨터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는 이상 코덱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판단해서 군소리 없이 wmv 코덱으로 다시 인코딩을 했습니다.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이상 wmv8 코덱의 영상을 읽지 못할리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해달라는대로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클라이언트를 납득시키는 것이 옳은가... 결과적으로 이 경우에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대로 하는 것이 옳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군소리 없이 또 다시 레코딩을 했습니다. 물론 클라이언트를 납득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흔히들 클라이언트에게 끌려가는 디자이너는 더이상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짧은 글을 적게 된 이유도 어느 디자이너들 모임의 게시판에서 클라이언트에게 끌려가서는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없다라는 글을 봤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 현재 사회에서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디자인으로 이루어져있으니 이 세상의 모든 근로자들은 일종의 디자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다시 생각해보면 디자이너는 역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에게는 사회적인 책임이 있고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을 맡긴 클라이언트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대체 그런 모습으로 어떻게 사회의 일을 돌아볼 수 있을까요?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것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 외적으로도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라 서비스업 종사자입니다. 디자인은 아트가 아닙니다. 디자인은 그저 생활일 뿐입니다.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를 먹고살게 해주는 존재들이고 디자이너는 그런 클라이언트의 지불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만족시켜야 합니다. 디자인은 서비스업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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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1. 7. 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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