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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던 중 위 동영상을 봤습니다. 
만약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폴 매카트니의 동영상입니다.
저는 그리 육식을 즐기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고기를 포함한 육식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고기의 경우는 합법화 하여 그 도살을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개고기를 무조건 적으로 옹호하기 위함이 아닌 법으로 규제하여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그것이 더 동물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위 동영상을 봤습니다. 위 동영상을 보실 분은 유의해 주세요. 잔인한 장면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고 말해야 겠지만 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이미 동영상을 다 보고 내려오신 분들이 많겠군요 ㅎㅎ
위 동영상은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전 육식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만 사육과 도살의 잔인함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 동영상은 부분부분 공감을 하면서 봤습니다. 부분부분 공감한 이유는 모든 농가의 가축사육이 위의 영상과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동영상이 끝나갈 때 쯤 우측 상단에 떠버린 "식물도 생명인데 왜 먹냐고요?" 라는 링크였습니다. 아마 그 링크는 채식주의자들에게 채식도 똑같이 잔인한 행동이다라며 꼬투리를 잡는 사람들 보라고 넣어놓은 링크였겠죠. 
꼬투리를 잡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 링크를 봤습니다. 
...
그리고 이제 꼬투리를 잡아야 겠습니다...
꼬투리를 쉽게 잡으려고 화면을 캡쳐 했습니다만 좀 귀찮은 짓이었군요.

식물옹호론자는... 채식주의자들을 비꼬는 사람들이겠죠? ㅎ

잘 알고 있군요. 식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들이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설로 인정된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일단 위의 말이 맞습니다. 미래에는 제대로 밝혀지게 될 지 모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려나 봅니다. 

이건... 무슨 논리인가요?
식물의 고통은 아직 실제로 밝혀지지 않았으니 지금은 먹어도 된다? 바로 위에서는 고통에 공감한다면 동,식물을 다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서는 바로 아래에서 고통이 밝혀진 다음에는 먹지말라? 영상은 '정말로' 라는 말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식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규정해 버리고 있군요. 

이것은 옳고 그르다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모두의 고통에 공감한다면 이라는 가정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이 주장이 성립하려면 전세계에 인간을 제외한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가축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야 7.3kg의 곡물을 기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채식보다 육식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식물의 죽음을 야기한다는 주장만 놓고 본다면 옳다라고 볼 수도 있으나 그조차도 이런 단순논리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생물의 생존 문제를 지나친 단순논리로 설명하려다보니 발생되는 오류...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인간의 수를 줄이는 편이 곡물을 기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더 적합합니다.

정확한 수치 통계를 제시해 줬다면 좋았겠네요. '대부분'이라는 말은 너무 범위가 큽니다. 물론 대규모의 토지에서 옥수수가 재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대규모 농장의 가축들을 위한 것이긴하죠.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토양을 파괴하고 있는 것인지를 명확히 했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결론적으로' 부터 뒤로 나오는 주장은 지나친 단순화 입니다.  

불필요한 고통을 피한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한계 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식물도 생명이라며 채식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했습니다. 
'상대적으로'요? 누구에게 상대적인 것인가요? 인간에게요? 가축에게요?
'불필요'하다 했습니다. 누구에게 불필요 한 것인가요? 인간에게요? 가축에게요?
채식주의자들이 최소한의 살생을 위해서 채식을 선택한 것인지 저는 몰랐습니다. 불필요한 고통을 피하려면 육식을 금지하는 것 보다 가축의 사육, 운송, 도살의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 아닐까요? 인류가 발생되면서 부터 지속되어 온 식생활을 금지하는 것 보다요.

이 부분이 이 영상에서 가장 감정적이고도 불필요하며 위의 그런대로 말이 되어가고 있는 주장들을 싸잡아서 의미없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인육인들 못먹을 이유가 있겠냐고요?
그건 고통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이니까..." 라는 것 밖에 없다고요? 그게 전부입니다. 인간이니까 먹으면 안되는겁니다. 식물, 동물, 고통 그런거 다 의미 없고 '인간이니까' 먹으면 안되는거라고요. 그것이 이유의 전부에요. 인간이 고통을 느끼니까 먹으면 안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인간이니까' 먹으면 안되는거에요. 어떤 이유도 필요 없습니다. 

위의 글 전부가 오만입니다. 
위에서 '상대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죠. 그 자체가 오만입니다. 
인간이 이땅을 지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다른 생물에게 고통을 주고, 주지않고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발생되는 필연적인 고통입니다. 일부러 고통을 주겠다고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고통을 주지 않겠다고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자는 누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사냥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사냥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생태계라는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사자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을 사냥하지만 인간은 필요하지 않아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도살을 하는 것이겠죠. 문제를 삼으려면 이 부분을 문제 삼으세요. 불필요한 고통 운운하는 것은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겠다는 오만이 아닙니다.'라는 말은 참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고통을 야기하지 않겠다' 라는 말이 오만입니다. 동시에 식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주장을 확실히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동물을 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채식이 아니라 그냥 동물을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채식이 어렵다면 육식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만 그것이 가축, 고통 따위의 이유때문이라면 전 반대합니다. 채식은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고요... 위에서 실컷 동물을 구하기 위해서 채식을 하라고 주장하고서는 왜 마지막에서는 타협을 하는 것인가요?


위 동영상은 사실 그냥 가볍게 생각하며 볼 수 도 있는 흔한 동물애호 단체의 영상 정도입니다. 하지만 위의 폴 매카트니의 영상을 본 직후 이 동영상을 보고는 조금 화가 났습니다. 직업으로 영상을 만드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동물애호 영상은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 '이런 정도의 기획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주장을 하겠다는 것인가?'와 함께 '이렇게 허술한 주장 밖에 할 수 없는건가?', '차라리 채식의 장점을 피력하는 것이 더 낫겠다' 와 같은 복합적인 화 입니다.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있고 그 과정을 일반 사람들이 쉽게, 자주 볼 수 있다면 분명 육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많아질 것입니다. 그 도살의 과정이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죠. 그럼 그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사육, 운송, 도살이 너무 잔인하니 육식을 줄이자. 그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위 폴 매카트니 영상은 비교적 좋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스크린샷으로 올려드린 영상... 그냥 슬라이드에 더 가깝습니다만... 영상은 본인의 주장 자체도 뒷부분에 가서는 흐리고 말죠. 

분명 지금의 도살은,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부분이 잔인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겠죠, 생명을 죽이는 일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라면 오히려 그것에 대해 감사해야죠. 물론 이조차도 굉장히 오만한 이야기 입니다. 
인간은, 아니 모든 생명은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다른 생명을 먹습니다. 그 생명의 이어짐을 잔인하게 보자면 끝이 없죠.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이 생태계 입니다. 사자들은 들판의 누를 잡아먹지만 그 수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많아져버린 인간은 들판의 소와 돼지를 수렵해 먹을 수 없게 되었죠. 그래서 사육을 한겁니다. 식물을 기르듯이 동물을 길러서 먹게 된 것이죠.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육식이 죄를 짓는 행위도 아니고 채식이 절대 선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육식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도 없고 채식만을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개개인의 선택일 뿐이죠. 단지, 지금의 사육과 도살은 문제될 부분이 많으니 그 과정에서의 잔인함을 줄이자고 하는 것이 동물을 사랑하는 더 올바른 주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그 과정이 개선될 여지는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이것도 산업이고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소와 돼지를 더 싸게 기르고 더 싸게 잡아야 사육과 유통, 판매의 과정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무한정으로 비싼 값을 지불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돼지고기 한근에 100만원 쯤 한다면 대체 누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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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4. 7. 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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