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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Wacom의 Inkling 발표소식을 듣고 흥미로운 마음에 리뷰제품을 신청했지만 제품이 없다는 이야기에 잊고 있다가 리뷰제품이 들어왔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리뷰제품은 2012년 11월에 받았는데 연말과 개인사정으로 이제야 리뷰를 올립니다. 

와콤의 Inkling은 종이 위에 펜으로 쓰는 글씨를 센서가 인식을 해서 디지털파일로 만들어 준다는 개념의 제품입니다. 제가 이 제품에 흥미를 갖게 된 이유는 단순하게도 잉크링이 와콤의 뱀부같은 타블렛이나 기존의 스캐너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제품의 구성은 단촐합니다. 
케이스를 열면 USB케이블과 4개의 볼펜심이 보이고 힌지 부분에 꼽혀있는 전용 펜과 종이에 물려서 펜의 동작을 인식하게 해주는 센서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컴퓨터에 인스톨하는 Inkling 전용 프로그램CD가 동봉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 제품이 Inkling의 전부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 제품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은 필통크기의 제품 안에 모든 구성품이 다 들어있어서 가볍게 휴대를 할 수도 있고 구성품의 분실의 위험도 적고 또 펜과 센서를 한번에 충전할 수도 있으니 최적의 패키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 패키지에서 유일한 아쉬움은 USB케이블의 굵기가 생각보다 가늘어서 내구성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뿐이었습니다. 

센서부는 제품의 케이스에 있는 USB에 외 영상과 같이 연결을 해서 충전을 할 수 있고 컴퓨터로 파일을 이동시키는 등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뻑뻑한 느낌이라 센서가 연결되는 반대편에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완충재를 부착하여 센서의 착탈시 받을 수 있는 충격을 막는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Inkling은 제품과 함께 전용 프로그램이 동봉된다고 위에 언급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단지 파일을 이동시키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Inkling을 사용하실 때는 반드시 컴퓨터에 인스톨 하셔야 합니다. 물론 가장 큰 기능은 센서부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을 컴퓨터로 이동시키는 것이지만 

다른 형식으로 저장을 하거나 메일로 보내는 등의 작업과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로 내보내는 기능들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동시에 내보내기 타겟으로 잡고있는 것으로 잉크링이 비트맵과 벡터를 함께 지원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포토샵으로 보내 본 사진입니다. Inkling이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레이어 기능을 포토샵에서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Inkling은 센서부의 문서아이콘을 클릭할 때 마다 새로운 레이어에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위 이미지는 센서부에서 한번의 레이어 생성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흰색의 바탕레이어와 펜으로 작업을 한 투명바탕의 레이어가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센서부는 2GB 정도의 용량을 사용해서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자주 USB에 연결해서 용량을 확보해 줘야하는 불편함을 없앴습니다. 

이 기능은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사용자가 처음 그림을 그려서 마치기 까지의 과정을 녹화하듯 순서대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활용해서 간단한 교육용 컨텐츠를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응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가 위 작업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위 영상은 Inkling의 센서가 어느 범위까지 인식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해 본 영상입니다. 기본적으로 A4용지 정도의 크기는 무난하게 인식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인식상태를 나타내는 LED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A4 크기의 작업공간이 잉크링의 최대 작업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큰 종이에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큰 종이의 활용빈도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고 기존 스캐너의 기본스캔 사이즈도 A4 나 그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 정도에 그치는 것을 생각할 때 Inkling의 센서 인식 범위가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위 이미지들은 실제 종이에 적힌 글씨들과 데이터로 옮겨진 파일을 비교한 사진입니다. 종이에 쓴 글씨들은 스캔본이 아닌 촬영을 한 이미지라 왜곡이 있어서 완전한 비교는 되지 못하겠지만 비교적 충실한 인식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획의 느낌이라든지 글씨의 간격 같은 작은 부분들에서 원본과 파일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정도 인식이라면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의 오차라고 생각됩니다. 

연말이라 긴시간동안 테스트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사용해 보면서 느낀 것은 정말 '디지털 스케치펜'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이 제품이 타블렛을 100%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타블렛을 이용한 스케치만이라면 충분히 대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일반 종이에 스케치를 한 후 스캐너를 이용해서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이라면 레이어기능을 포함한 Inkling이 스캐너보다 더 뛰어나고 다양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위에서 Inkling은 타블렛을 완벽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스캐너는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Inkling의 포지션이 조금은 애매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Inkling은 기능상으로는 타블렛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고 기존의 평판스캐너 보다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레이어 기능 하나만을 위해서 스캐너보다 몇배는 비싼 Inkling을 구입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Wacom의 제품들은 언제나 충분히 뛰어난 기능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언제나 거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었죠. Inkling도 역시 가격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31만 9천원으로 책정 된 Inkling의 가격은 사실 소비자를 조금 망설이게 합니다. 뱀부처럼 다양한 브러시를 이용해서 완전한 그림을 완성하기도 힘들고 평판스캐너처럼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성격이 다른 기기이기는 하지만 구글의 넥서스7은 16GB 제품이 29만 9천원, 32GB 제품은 35만9천원 입니다. 단지 스케치를 해서 컴퓨터로 옮기기 위해서라면 넥서스7에 타블렛용 펜을 사용하는 것이 더 매력있어 보인다는 것이 큰 걸림돌입니다.
Inkling에 32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단지 스케치를 넘어서 더 많은 기능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Inkling이 AI를 이용해 벡터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다곤 하지만 사실 벡터그래픽씩이나 사용해야할 정도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Inkling을 메인으로 사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센서를 이용한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종이의 크기가 A4를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과적으로 Wacom의 Inkling은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긴 합니다. 단지 부분적으로 제약이 있는 기능과 조금은 높아보이는 가격은 Inkling이 가진 매력들을 반감시키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3. 1. 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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