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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로 판결이 난 애플과 삼성의 한국, 미국에서의 소송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의 판정승이라는 의견이고 미국의 소송에서는 애플의 완승이라는 의견이 많더군요. 그리고 그런 기사들에는 소송이 시작될 때 부터 나왔던 불평들이 꾸준하게도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직사각형에 둥근 모서리가 애플의 특허면 그럼 스마트폰을 육각형으로 만들라는 이야기냐?"
라는 등의 이야기죠.

웃기는 일입니다. 하지만 맞는 말이에요. 그럼 대체 스마트폰을 어떻게 만들라는 이야기 입니까?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직사각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서, 또 유려한 디자인을 위해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드는 것은 기본적인 수순과도 같은 일인데 이 두가지를 애플의 디자인특허라고 인정한다면 대체 스마트폰을 어떻게 만들라는 이야기 인가요? 스마트폰은 애플만 만들겠다는 이야기 인가요?

하지만 문제는 직사각형과 둥근모서리가 아닐 것입니다. 이 두가지만을 애플에서 내세운다면 애플은 정말 생각이 없는거죠.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도 단순하게도 그런 주장을 했다면 세상에 이보다 더 악독한 기업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포스트를 한번 보도록 하죠...

삼성이 침해한 애플의 디자인 자산에 대하여.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애플의 역사적 2차 법리 전쟁에서 우선 승리한 듯 보이는 날입니다.
1차 전쟁에서는 MS에게 졌죠.
삼성의 프랜드 특허를 침해했다 어쨌다는 빼고(이것도 웃기긴 하지만)
삼성이 침해한 애플의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원문 보기)

위 포스트도 역시 하나의 의견이므로 읽는 사람에 따라 분명 다르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둥근 모서리와 직사각형의 바디, 전면의 터치스크린. 그런 평범한 요소들로 애플은 자사의 아이덴티티와 자사만의 디자인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보호받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단순히 둥근모서리를 보호받겠다는 것이 아니고요. 제가 지금까지 봐온 수 많은 스마트폰들의 모서리는 거의 둥글었습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슬라이드폰, 폴더폰까지 둥근모서리는 셀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왜 그 수 많은 둥근모서리에 왜 다 소송을 걸지 않나요? 귀찮아서요? 너무 많아서요? 아닙니다. 그런 제품들은 애플의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둥근모서리를 사용했다고 모두가 애플의 디자인을 베낀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이런 상황을 보고 애플이 단지 둥근모서리, 전면유리, 직사각형바디로 특허권을 내세운다고 말한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 되고 맙니다.

물론 그냥 보면 애플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는 쉽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무리한 요구가 포함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얇은베젤'이 특허라뇨. 자신들만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삼성이 자사의 스마트폰의 베젤을 얇게 만들었다고 특허권침해라뇨.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단지 얇은베젤, 둥근모서리, 그런 요소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런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어떤 디자인이 도출되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via Earthian's toys

단순히 동그라미 세개를 붙여놓은 그림입니다.
하지만 위 그림을 그려놓고 난 곰을 그렸어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위 그림을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하게도 미키마우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동그라미 세개일 뿐입니다. 동그라미가 디즈니 껀가요? 아닙니다. 하지만 동그라미를 저렇게 배열해 놓은 디자인은 디즈니의 소유입니다.

위 이미지는 뭐가 떠오르시나요? 물어볼 것도 없이 나이키의 에어조던입니다. 그런데 다른회사에서 팔을 굽히는 것이 더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다. 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은 디자인을 발표 했다면요?

이걸 우리는 표절, 베꼇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나이키는 저 회사을 고소하겠죠.
왜요? 미국의 모든 농구선수가, 아니 농구를 하는 모든 인간은 나이키의 소유인가요? 말도 안되죠. 하지만 저 모습으로 공을 잡고 발을 벌리고 있는 디자인은 나이키의 소유입니다.
단지 농구선수가 덩크하는 모습을 실루엣으로 쓴 것 뿐인데 아직도 왜 베낀거냐 싶으시나요? 모든 덩크하는 실루엣이 다 나이키의 소유도 아닌데 저게 왜 표절이냐 싶으신가요? 팔을 구부렸는데 왜 똑같다고 하느냐라고 말하고 싶으신가요?
둥근모서리가 왜 애플꺼냐고 말하고 싶으신가요? 세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곡선을 모서리에 적용시킨 것 뿐인데 왜 삼성을 보고 애플을 따라했다고 하느냐고 말하고 싶으신가요?

단지 모서리 둥글다고 삼성을 고소한 애플이라면 이건 말도 안되는 사건입니다. 애플이 지구를 만들었나요? 애플이 천지를 창조했습니까? 모든 디자인이 다 애플꺼에요? 그냥 애플이 하면 다 애플껍니까? 그냥 애플이 했다고 하면 다 혁신인가요? 절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애플의 디자인들을 보면 그 이전에 디터람스라는 디자이너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조나단 아이브가 직접 나서서 자신은 절대로 디터람스로부터 어떠한 영감도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 한다고 하더라도 디자인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애플의 디자인을 보고 디터람스를 떠올릴 것입니다.
이런 디터람스가 애플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애플은 내가 결코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뤄왔다.

모방은 죄가 아닙니다. 모방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악기를 배울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밴드들의 곡을 카피하는 것을 좋은 연습법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마찬가지죠. 고흐도 밀레를 모방해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흐는 단순히 모방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밀레의 그림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재창조해냈죠. 피카소 또한 마네나 세잔의 그림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재창조해냈습니다. 모방은 훌륭한 예술을 탄생시키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무도 앤디워홀을 보고 '저 캠벨스프 카피한놈' 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캠벨스프의 CEO가 앤디워홀 인가요?

'고작 디자인'을 조금 따라한 것이 뭐가 그리 큰 대수냐고 묻는다면 그런 분들에게까지 대답을 해드릴 열정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둥근모서리를 물고 늘어지며 말장난을 하는 것 보다 '왜', '어떻게' 문제가 되고 왜 보호받아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배심원들이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 크게 반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방인가 카피인가를 판가름하는 소송에서 배심원들은 카피라고 판단을 했고 실제로 삼성의 제품디자인이나 패키지디자인, 광고등을 보고 있으면 관심있는 사람들은 카피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삼성의 외국인 지분이 몇 퍼센트이다 라든지 그들이 잘되든 못되든 저와 큰 상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이 굉장한 회사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만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수 많은 디자이너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삼성정도라면 국내외의 날고긴다는 디자이너들을 모아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모아놓고 애플을 베끼라고만 시키는 것은 너무 큰 낭비가 아닌가 합니다. 

이번 미국에서의 판결이 확정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군요. 판결이 어떻게 확정되든 사실 별 상관 없습니다. 단지 삼성이 이번 사건을 통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애플이 노린 것은 1조라는 돈이 아니라 삼성에게 '카피캣'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오명을 벗고 싶다면 삼성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옷을 새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PS. 그나저나 애플도 소송 그만하고 새로운 제품이나 발표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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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Technology 2012. 8.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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