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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다닌다는 사람들은 보통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알고들 있습니다. 그래서 장레식장에 가도 절을 하지 않고 서서 기도를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다니는 며느리가 제사를 거부해서 고부간의 갈등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교회다닌다는 사람들께 물어보죠.
하나님은 제사지내는 것을 싫어하실까요?
전 그럴것 같지 않습니다. ㅎㅎ

제사라는 것은 단지 죽은자에게 절을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정말 제사라는 것이 단지 죽은자에게 절을 하는 행위라면 하나님께 제사지낸다는 말 조차 성립하지 않겠죠. 그래서 보통 기독교인의 집안에서는 제사 대신에 추도예배라는 것을 합니다. 자... 추도예배와 제사가 뭐가 다른가요? 그 그릇이 다를 뿐 아닌가요? 조상을 기리며 음식을 마련하고 친지들이 모여 절을 하고 음식을 나누는 행위와 조상을 기리며 예배를 하는 행위, 결국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며 다름은 조상을 기리는 방법의 다름 뿐 아닌가요? 그렇다면 하나님은 내가 내 조상을 기리는 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조상을 기리는 것은 괜찮지만 조상에게 절 하는 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조상이 귀신이 되어서 제사하는 장소에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인가요? 조상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인가요?

우리 집은 제사를 지냅니다. 물론 우리집은 모두 교회를 다니죠.
일년에 한 두번씩 큰삼촌네 집에 모여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제사를 지냅니다. 외가쪽 친지들이 모두 모여서 오랫만에 얼굴도 보고 인사도 하고 음식도 먹고 하면서 꽤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제사상도 차립니다. 저는 외가쪽이라 뒤에 물러서 있지만 큰삼촌이나 삼촌들은 직계이기 때문에 절도 하고 술도 올립니다. 저는 그런 행위들이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장례식장에 갈 때 저는 그분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절은 하지 않지만 헌화를 하고 기도를 합니다. 만약 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전 분명 절을 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런 것으로 질투하는 째째한 하나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질이 문제일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우상을 섬기는 마음이라면 내 부모님에게 절을 해도 그것은 하나님이 원치 않는 일이겠죠. 하지만 제사라는 것이 내 조상들을 기리고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친지들을 만나는 날이 되고 예전 일들을 추억하는 일이 된다면 대체 영정사진 앞에서 절을 하든 춤을 추든 뭐가 문제란 말인가요?
눈에 보이는 것에 겉치레 하는 것보다 차라리 더 건강한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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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omments 2012. 6. 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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