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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김동연이 제시하는 보이는대로 찍히는 카메라입니다.
이미지파일의 이름에 samsung이 포함되어 있고 위 카메라의 렌즈가 슈나이더인 것으로 미루어 삼성과 연관이 있는 프로젝트인듯 합니다.
음... 보이는대로 찍힌다는 컨셉은 이미 오래전 부터 있었던 것이므로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이 제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보이는대로 찍힌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프레임을 디바이스 밖으로 이동시켰다는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위 제품이 저 유리(사실은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보이는대로 찍히는 것은 단지 눈속임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디바이스에는 렌즈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버젓히요... 렌즈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요... ㅎㅎ
이런 컨셉이라면 오히려 오래 전 HP에서 제시한 프레임만 존재하는 카메라가 더 획기적입니다. 그 제품은 투명디스플레이와 그 투명디스플레이를 둘러싸고 있는 프레임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촬영에 필요한 작은 렌즈가 프레임 한쪽에 붙어있습니다.
위 제품의 경우 단순한 컨셉에서 더 나아가 제품출시가 가능한 컨셉을 제시하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저정도의 컨셉이라면 기존에 나와있는 틸트형 LCD 카메라들과의 차이점 없습니다. 

애초에 보이는대로 찍는다는 것은 화각에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 눈의 시야각을 카메라의 렌즈로 옮기면 약 50mm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그보다 조금 더 짧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약 50mm로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slr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보통 '표준렌즈'라고 부르는 그 화각입니다. 하지만 이 화각으로는 요즘에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눈의 화각이 사실은 50mm가 아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귀 옆으로 손을 올리시면 손의 움직임이 보이실 겁니다.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움직임이 포착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눈의 화각은 180도 인가요? 하지만 180도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든다면 또 실패하고 맙니다. 우리 눈의 화각은 180도 또한 아니기 때문이죠 애초에 우리가 사물을, 풍경을 볼 때 산하나, 혹은 컵하나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를 분위기를 함께 포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를 화각으로 잡아야 하느냐에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50mm렌즈가 우리 눈의 화각과 같다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정말 그만큼만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보이는대로 찍히는 카메라의 화각을 50mm로 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35mm화각을 고집해 왔던 코닥에게 왜 28mm나 24mm로 만들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미루어 본다면 화각문제를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없습니다.
 
다시 위의 이미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본체에 슈나이더 렌즈가 달려있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세요. 저 렌즈는 줌렌즈 입니다. 카메라에 대한 설명과 이미지에 줌을 바꿀 수 있는 버튼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서 디자이너가 제품 렌더링을 할 때 기존 삼성 카메라에서 렌즈 부분을 가져와서 모델링을 했을 것으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방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디자이너가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높다고 가정했을 때, 디자이너가 화각에 대해서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도 과장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민하다 고민하다 그냥 줌렌즈를 달았다... 라고 좋게 해몽해 줄 수도 있는 것이죠 ㅎㅎ
 
분명 언젠가는 보이는대로 찍히는 카메라가 출시 될 것입니다. 그것도 사용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제품으로요. 하지만 그곳에 까지 이르는 것은 디자이너들의 역할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들은 단지 컨셉만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화각을 결정하거나 제품의 디자인을 확정하는 등의 일은 광학기술자들과 카메라 산업 안에서의 일이겠죠.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본 컨셉디자인으로 괜히 긴 글을 써 봤습니다. ㅎㅎ
 
ps. 쉽게 결정할 수 있는 화각에 대해서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손쉽게는 일회용 카메라들을 보고는 화각이 얼마고, 조리개가 얼마고, 셔터가 언제 끊어지는지에 대해서 논하지 않으니까요 그냥 결과물을 보고는 보이는대로 찍혔네... 라고 말할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그렇다면 보이는대로 찍히는 카메라는 이미 충분히 나와 있는 것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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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CHUL
Camera & Photo 2011. 3. 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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